국립중앙의료원 시험관 난자 채취/입원
국립중앙의료원 시험관 난자 채취에 대한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오전에 채취 후 경과를 보기 위해서 반나절은 입원을 해야 한다.
당일 입원-> 당일 퇴원
6/17(금) 입원 전까지 해야 할 일
-입원 이틀 전 코로나 검사(PCR)
-15일 밤 11시 오비드렐 시간 맞춰 주사맞기
-전날 자정부터 물 포함 금식하기
-화장, 매니큐어, 장신구 제거하기
-난자 채취 전날부터 항생제 먹기 (아침/저녁)
이상은 거의 6/15(수) 귀가할 때 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수첩에도 적어주셨고.
6/17(금) 입원 당일 일정
9:30분 시술이었으나 8시까지 응급실로 가야 한다. 병원 원무과 오픈 시간보다 더 빠른 시간에 입원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이라. 응급실 원무과(24시간)에서 입원 팔찌와 입원 안내를 받아야 한다. 응급실을 들어서면 입원 접수하러 왔다고 하면 경호원분께서 원무과로 안내해 주신다.
본관 엘베 타고 7층 낮병동(DSC)이라는 곳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6인실 낮병동이라 그런지 들어섰을 때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 신랑은 코로나 검사 안 받아서 7층 오자마자 입구 컷 되어서 1층 로비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으면 7층 병동에 발도 들일 수 없다는 사실.. 결국 나는 보호자 없어서 너무 불편하고요..
잠시나마 입원생활
간호사 선생님 쾌활하시고 친천하심. 점심밥은 병실 들어가기 전에 간호사 선생님이 갔다 오면 점심쯤 될 거라고 밥 먹을 거냐고 물어보는데,
먹어야 함..ㅋㅋㅋ 이때까지만 해도 시술은 30분밖에 안되는데 점심때 올라온다고요? 읭? 이랬었는데.. 퇴원 시간도 3-4시쯤 하면 되냐고 그쯤 된다고 그랬는데, 속으로 아니 그렇게나 오래 있어요? 읭? 이랬었는데..ㅋㅋㅋㅋㅋ이벤트가 있어서 진짜 퇴원을 저 시간 되서야 했다.
일단, 낮병동이라 입원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창가 자리로 배정이 되었다. (몇 분 뒤에 아주머니 한분도 맞은편에 입실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널널) 소지품이나 옷 등은 병상 옆에 사물함에 보관하면 된다. 그리고 팔찌는 편한 팔 내놓으라고 하셔서 팔찌 놓는 팔 주사 놓는 줄 알고 왼손 드렸더니, 팔찌 안찬 오른손에 주사를 놔주셔서 상당히 생활이 불편했다ㅋㅋ 아 진짜 병원 넘나 오랜만이다.. 편한 팔=오른팔로 내놓을 걸..
병실에 오면 상의는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하의는 치마로 주신다. 난자 채취가 어떤 경로로 되는지 몰랐는데 환자용 치마 입자 마자 '아 그렇군?'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8시에 병실 체크인(?)을하고나서 간호사 언니가 바로 손등에다 링거 주사를 놔주시는데, 그전에 빤스 탈의하는 게 낫다. (보호자가 없기 때문에 혼자서 벗고 정리해야 하는 수로 고움)
시술은 3층 분만실에서 이루어진다. 병상 이동 전까지 7층에서 항생제 테스트와 항생제를 투여받고 수액도 한팩 꽂아주신다. 소변은 3층 분만실 이동해서 시술 직전에 한번 비우고 와야 한다. 왜냐하면 방광이 비워져야 잘 보인다고 한다.
정확히 9:30분 난자 채취 시술 시작
7층 병동에서 병상을 9시쯤 이동해서 3층 분만실로 이동했다. 9:20분쯤 마지막 소변을 보고, 시술 방에 가서 굴욕 의자에 눕는데 마취과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포함 대략 5-6분이 계신다. 주치의 선생님이 긴장하지 말라고 잘 될 거라고 해주신다. (솔직히 조금 긴장) 왼쪽 팔에는 혈압을 계속 체크하시고, 9:30분 딱 되자마자 수면마취를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눈앞이 어질 거리면서 시야가 페이드아웃되면서 폭풍 기절한다. 그 후, 10시 10분쯤? 시술 방에서 의사 선생님이 정신 차리라고 깨우는데, 와 진짜 심하게 졸림.. 눈감지 말라고 괜찮냐고 묻는데, 계속 졸리다고 ㅠㅠㅋㅋㅋㅋ 평소에 술을 잘 안 해서 마취 깨는 게 엄청 졸렸다.. 대략 그 방에서 20~30분 정도 누워서 대기했는데, 정신 차리길 기다려 주셨다. 아랫배가 불편한 느낌이 조금 있었고, 병상 이동을 위해 이동식 병상 하나를 갖고 와서 조심스레 이동했다.
3층 분만실에서도 간이 병실이 있는데 그 방에서 잠시 대기 중이었는데, 보조하시는 선생님이 오셔서 난자가 37개 채취되었다고 들었다.
네? 37개요??? 전생에 개구리였던가.. 아니면 알 가득한 생선..?
그러고 나서 과배란 증후군(=난소 과자극 증후군) 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알부민이 처방될 거라고 했다. 알부민은 단백질 성분인데 과배란 시 복수 차는 위험이 있어서 예방 차원에 맞는 거라고 했다. 단백질 성분이다 보니, 끈적끈적해서 천천히 맞아야 한다. 대략 3-4시간 맞고 퇴원한 듯..
10시쯤 시술이 끝난 뒤, 난자 채취가 많았던 터라, 경과를 보기 위해 3층 분만실 간이 병실에서 서너 시간 정도 대기한 듯.. 간호사 선생님이 소변 안 마렵냐고 계속 물어보시길래. 귀찮아서 안 갔는데, 소변볼 때 피가 많이 묻어나는지 꼭 봐야 한다고 하셔서 결국 화장실 직행했다. 다행히 소변볼 때 피는 나오지 않았다.
알부민 수액도 맞고 주치의 선생님 드레싱 이후에 7층 병동으로 겨우 올라오게 되었다. 드레싱 중에 주치의 선생님이 이번에 차수는 난소 채취가 많고 부어있는 상태인 데다가 복수가 찰 수 있는 위험도 있고, 피검사에 조기 배란 징후가 있어서 신선 이식은 못하고 몸 회복한 다음 냉동 이식으로 가기로 했다. 또르르.. 신선 못해요..? ㅠㅠ 조금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그냥 회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드레싱까지 마쳤는데 오후 1시가 훌쩍 넘은 시간.. 배가 너무 고팠다 ㅠㅠ 7층 병동 와서 간호사 언니한테 배고파 죽겠다고 밥 먹으면 안 되냐고 징징거림..진짜 넘나 배고팠거든요 ㅠㅠ 근데 엘베 타고 병상째로 이동하는 도중에 갈비뼈 아래와 명치 쪽이 5분 동안 너무나 꽉 조이는 느낌이 있어서, 병실 도착해서 불편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식사 못하고 주치의 선생님 회진 올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했다. 혹시나 이상 있으면 또 조치를 해야 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회진 금방 오심 ^^ 주치의 선생님이 회진 도시면서 경과도 한번 더 체크하고, 퇴원 후 주의해야 할 점을 일러주셨고, 밥 먹어도 된다는 OK 사인을 받고 그제야 점심 취식했다.
국립중앙의료원 병원밥
밥 먹은 시간 오후 1:50 ㅋㅋㅋㅋㅋ 하필 오른손에 수액 맞아서 왼손 숟가락 스킬로 밥 먹음.. 오른손 수액 꽂은 바늘이 움직이면 너무 아프다. 메뉴는 오징어 호박볶음, 만두, 연근 들깨 무침, 김치 두 개(김치는 왜 두 개일까) 남편한테 사진 보내줬더니 남편은 병원밥이 부실하다고 했는데, 싹싹 비움.. 나처럼 난소 과자극 증후군 이벤트가 있는 사람 아니면 제시간에 먹을 수 있어요.. 아마도..
점심 먹고 나서 물도 안 먹고 너무 목마른 느낌이라, 1층 로비에 있는 남편 시켜서 이온음료랑 물 좀 사다 올려달라고 했다. 간호사 언니한테 말하니까 엘베 앞에서 자기가 받아다 주겠다고 했는데 역시 신랑은 입구 컷..7층 오는 것조차 안된다고 하심. 그리고 나는 어찌나 목이 말랐는지 이온음료 한 번에 원샷. 신랑이 다음번에 이런 상황 생기면 PCR 하겠다고ㅋㅋ (사실 너무 심심했데요..) 근데 요즘 PCR 검사비용 너무 비싸요..
국립 중앙원에서 난자 채취할 때, 보호자 없이 오시는 분들은 만일을 대비해서 이온음료랑 물을 미리 사 오세요 ^^ 병실에 냉장고 있음!
친절하게 주의사항 나열 & 퇴원 후 생활
난소 과자극 증후군 때문에, 목이 심하게 마르거나, 숨찬 증상, 소변이 진하게 나오면 연락 후 응급실 오라고 당부 하심. 이온음료 많이 마실 것, 고단백 식사할 것. 채취 후 당일은 배가 좀 살짝 땡땡했는데, 이틀쯤 되니까 그냥 모든 자세가 불편.. 배 땡땡..
지금 3일 차인데 아직도 이온음료 벌컥벌컥 마시는 중입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서 소변을 빼야 합니다.언제쯤 괜찮아지려나..검색해보니 생리하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시술 다 끝나고 수액까지 다 맞다 보니 오후 3시 반.. 이 되어야 퇴원할 수 있었다. 1층 원무과에서 수납 후 원내 약국에서 처방약 받아서 퇴원완료했다. 하루가 너무 길어..
시술비와 입원비는 건강보험적용+보건소 난임 시술비+국립 중앙원 자체 난임 비지원으로 0원!
(최고야... 소득 범위 되시는 분들 꼭 지원받으세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하는 난임 지원사업이 있는데 최고예요!! 아래 글에 있음!!
2022.06.16 - [어서와 아가] - 인공2차 다시시작 + 국립중앙의료원 난임지원사업(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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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에 밥을 먹었는데, 병원밥이 단백질이 별로 없다 보니 금방 허기가 져서, 동네 와서 고깃집 직행했다. 너무 배고프다고 신랑한테 고깃집 빨리 가자고ㅋㅋㅋㅋㅋ 아 진짜 심하게 배고팠어요.. 난자 채취 시술이 체력소모가 상당한 듯.. 주치의 선생님 말대로 고단백 식단 진으로 실천 중입니다. 시술 당일은 단백질 먹어야 해요. 일전에 처방받은 항생제+진통제는 다 먹기로 하고, 유즙분비 호르몬 때문에 추가 처방받은 약도 꾸준히 먹기. 시술 다음날 배도 땡땡, 가슴도 땡땡 ㅠㅠ
6/20(월) 수정 갯수는?
채취 후 수정 개수를 전화로 통보받았어요. 난자 37개 채취, 그중 수정 20개! 포배기 배아 상태 보고 냉동 개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목요일쯤? 알 수 있다고 하셨고, 다음 회차 때 냉동 이식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적게 나올 줄 알았는데 20개나.. 냉동 가능 개수는 더 좁혀지겠지만 그래도 기쁘네요!

다음 내원은 6/23(목) 아마 난소 잘 회복하고 있는지 보는 것 같아요. 그럼 냉동 이식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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